“제주 4.3을 너에게”
따뜻하게 말을 건네주는 듯한 저자의 제목에 이끌렸다.
샛노오란 바탕위로 동백꽃 송이 송이의 표지가 유채꽃 가득한
제주의 희망찬 봄을 알리듯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 때 그 날들에, 유채꽃으로 찬란한 봄부터
영원처럼 길게 느껴진 겨울을 보내는 동안
제주도의 죄없고 힘없던 그들은 붉은 동백꽃 한 무더기마냥 수없이 떨어져내렸다.
그렇게 섬이 비명 가득한 학살터가 되어 간 이유는 무엇일까?
시인인 저자는,
참혹한 역사적 사실들을, 한국현대사에, 미군정 시기에, 미국과도 연관되어 있고, 한국정부와 연관되어 있는, 사람이 사람을 이토록 잔혹하게 죽일 수 있는, 울어도 소리를 낼 수 없는 그 아픔들을, 꼭꼭 눌러담아 담담하게 표현했으련만 나는 이 책을 읽을수록 슬프고 먹먹해졌다.
늘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보며 감탄하는 그 자리마다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피흘린 것을 생각하니
더욱이 아프고 시린 역사일수록 다시 되짚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우리 스스로 역사를 돌아보며
지난 잘못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가 꼬옥 들춰내야 할 우리의 역사임을 잊지말아야겠다.
제주도민분들도 살아남은 것이 비겁해보이고 미안해지는 삶이 아닌,
역사의 증인으로 용기내어 살아가시길~
제주의 4.3을 다시 들추어볼 수 있도록 책을 내주신,
허영선 작가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