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조남주 장편소설 후기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장편소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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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06제발 속지말자.. 불행한 생각은 중독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한 사람같고 나만 손해보는것 같고 내 친구들은 내 의견에 공감도 안해주고 진정한 친구 하나 없이 나만 혼자 외롭게 아무도 봐주지 않는 투쟁을 계속 하는것같고 미래도 안보이고 진짜 확 죽어버리고 싶기도 하고 다 그만두고 싶은거 저어어어어어어언부 과대망상임.. 제발 제발 속지말자.. 불행한 생각도 중독이고 이런 생각을 하면 오히려 희열을 느낌. 정신병임. 우울증으로 인해 드는 일시적인 생각일뿐인데 그런 생각에 신념을 가지지 말자 제발; 아무 근거도 없는 밑도 끝도 없는 자기파괴적인 생각을 믿게 되는 순간 괴물이 되는거야. 일단 20대 여성이 이 책의 내용에 덮어두고 공감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 그리고 82년생 즉 지금 30대 후반정도 되는 여성들이 이 책의 내용에 무조건적으로 공감한다는 것도 모순이야. 제발 남의 인생, 자기가 살지 않은 인생을 자기가 산 것처럼 꾸며내고 스스로를 속이면서 살아가지 말자고… 자신이 공감한 내용이 막상 자신이 살아오지 않았던 삶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하지말고 하나하나 분석해보자 우리.. 내가 한문장한문장 곱씹어줄게 "갓 지은 따뜻한 밥은 남자 것을 먼저 퍼 담는 것이 당연했고" 이 말에 공감해? 그냥 밥은 나이순으로 퍼담았잖아? 안그래? 실제로 주변친구네 집 놀러갔을 때나 그럴때 생각해봐. 나이순대로 담지 않았어? 할머니 할아버지 먼저. 부모님. 그리고 아들 딸 이 순서잖아? "밥을 남자 먼저 먹는것" 너희가 살아온 삶을 생각해봐. 이 작가의 내용이 마치 자신이 살아온 삶이라고 되뇌이며 자신을 속이지말고 제발 눈을 뜨고 실제 경험을 생각해봐. 남자가 무조건 적으로 뭐든지 먼저하고 여자는 뒤에 했어? 격주로 여자먼저, 남자먼저, 앞번호먼저, 뒷번호먼저, 홀수번, 짝수번 이런식으로 나눠서 하지 않았어? 1년 내내 남자가 먼저 하는 상황이 왔다면 이미 학교는 난장판이고 이미 이슈가 됐었겠지. 근데 아니잖아? 전학을 2번갔었고 초, 중, 고 다 남녀공학이었는데 순서를 남자먼저 1년 내내 받는적은 한번도 없었어. "남자가 먼저 이동, 남자가 먼저 발표" 이게 맞아? 남녀 합반인 사람 대부분이 남녀 짝궁이지 않아? 그럼 보통 발표는 앞에서 또는 뒤에서부터 쭉 하지않아? 어떻게 남자먼저 여자는 나중에 이런식으로 발표를 시켜ㅋㅋㅋㅋ 말이 안되는거잖아? 초등학생, 중학생이었을때를 생각해봐. 보통 조 별로, 분단 별로, 자리별로 그런식으로 숙제검사하고 발표하고 그러잖아? 제발 기억조작하지말자.. "여학생들이 더 공부를 잘하고 차분하고 정확하다고 생각했는데, 반장 선거를 하면 꼭 남학생이 뽑혔다." 이거 너희들이 뽑은 반장 아니니..? 혹시 선생님이 투표조작을 했니? 그랬다면 인정하겠는데 그게 아니잖아.. '남자'라서 뽑은게 아니라 남녀 반 아이들의 투표 결과가 그랬다는 거잖아. 이런 문장은 대체;; 그냥 남혐을 하기위한, 남녀 대립구도를 만들기 위한 문장이라고 밖에 생각 안드는데.. 전혀 근거도 없고 이게 작가라는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의 수준인가.. 이해가 안돼 진짜로 "미화부장은 여학생이, 체육부장은 남학생이 했다." 그래서 뭐..? 그게 차별이었다고 주장하는거야? 그럼 너가 체육부장해.. 싫어? 왜? 당연히 싫겠지ㅋㅋㅋ 왠지알아? 체육부장은 그냥 심부름꾼이나 마찬가지거든. 체육시간 전 후로 림보한다고 하면 막대랑 매트 가져와야하고 뜀틀뛴다하면 뜀틀 세트 가져와야하고 끝나면 다시 가져다 놔야하고 축구한다하면 선생님한테 키 받아와서 창고열어서 공 꺼내고 애들한테 던져준다음 선생님한테 돌아가서 키 다시 돌려줘야하는데 이런 걸 하고싶어 하는 여학생 본적있어? 진짜 축구하고 싶어서 학교에 축구화랑 나이키 체육복 상하의세트 가져와서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고 체육활동에 열정을 보이는 여학생은 100명중 1명 있을까말까하는데 그게 혹시 남자들의 탓이니? 그냥 너희들이 하기 싫어했던 거잖아.. 이게 차별이야? 너희들의 선택이었어.. 그게 싫다면 체육부장해 제발.. 남자들도 체육시간에 심부름하면서 시간낭비하기 싫으니까.. 빨리 공받고 뛰고싶어하지.. "유난히 여학생들에게 엄격했다. 교복치마는 무릎을 덮어야했고 ~~ 남학생들의 경우 대체로 눈감아 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진짜 웃음만 나온다. 저 당시 남학생들 머리 걸리면 바리깡으로 바로 그 자리에서 고속도로 뚫리지 않았어? 이게 봐준거야? ㅋㅋㅋㅋㅋ 여학생들 단발 머리길이 걸리면 고속도로 내던 선생님 본적있어? 그에 비해 남학생은? 진짜 ㅋㅋㅋㅋ 오히려 남학생이 더 차별받지않았어? 여학생은 뭐 걸리면 손바닥맞거나 종아리맞거나 좀 심하면 손등을 맞거나 하던데 남학생들은 그냥 엎드려서 몽둥이로 엉덩이 찜질당하던 시절인데 남학생은 대체로 눈감아줘? 진짜 기억조작을 해도 정도껏해야지 "한국 경제를 일으킨 어머니는 결혼 후에 집안마저 일으켰다" 무슨 삼국지 쓰니? 한국경제를 누가 일으켰을까? 여성만 엄청 노력해서 일으켰어? 한강의 기적이 아니라 여성의 기적이구나ㅋㅋㅋㅋ 진짜 영웅담도 아니고 무슨 묘사를 이렇게 해. 누가보면 금모으기 운동을 여자만 한줄 알겠다. 누가보면 고속도로 여성노동자가 다 지은줄알겠어. 누가보면 민주화항쟁 여성들만 한줄 알겠다고ㅋㅋㅋ 진짜 웃기지도 않다. 이런식의 문장들을 쭉 나열해서 성별대립구도를 만들면 뭐가 더 나아져? 기억조작하고 속이면서 이악물고 버티면 뭐가 더 나아져? 다른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해? 절대 아니야.. 사람들이 바보로 보이나본데 제발 이러지마.. 추해 진짜로.. "김지영의 목소리는 자신의 것이 아니다. 언제까지 다른 사람이 대신 말해줄 수는 없는 것이다. 김지영은 어떻게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함께 고민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김지영이기 때문이다." 이게 진짜 선동이지. 선동이야. 마치 객관적 사실을 적어놓은 것 처럼 꾸며놨지만 다 허구고 거짓이고 조작된 기억이었고 그런 알맹이없는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남녀대립구도를 확실히 보여주자고 선동하잖아.. 진짜 더 쓰고 싶은데 글자수제한때문에 더 못쓴다.. 책 읽지마 후회해
★★★★★ 2019.10.11남존여비사상에 젖어서 내할머니, 어머니 자신들도 남자에 종으로 살고 딸인 나에게도 종으로 살기를 강요하고 3살배기 제 아들밥을 남자라고 먼저 퍼주는거에 열받고 2남1녀중 둘째로 두 아들사이에서 정말 부당한 대우를 받고 살았던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아낸 책이라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약육강식의 원리대로 힘으로 억압하고 억압당하며 살아왔던 잘 못된 의식에서 깨어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가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여성의 사회생활에 대해서는 무엇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전업주부를 백수가 아닌 직장인으로 그 가치를 인정해주면 가정도 직장도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나 생각해봅니다. 오래 묵은 성차별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뤄주어서 재미나게 단숨에 읽었네요~^^
★★★★★ 2018.09.15가슴이시리면서 아픈 이야기… 비록 형제가 많지않아 가정이 찢어지게 가난하지않아 20대의 이야기는 공감할수엇었어도 결혼후 아이를 가지고 출신하고 내직장을 잃고 아이를 키우고 일해서 내돈벌고싶은 맘은 어쩜 내애기를 그렇게 똑같이 적어놨을까… 간호사로일하면서 사람들에게 대우받고 일에시달리면서 내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돈으로 내부모 용돈도 줬지만 아이가생기고 누가애를 봐줄꺼며 …모든부분이 공감된다 더늦기전에 얼른 복직하고싶지만 나이는 먹어가고 아이들은 아직어려 키워야하고 고달픈 여자의인생을 살아가고있지만 어느순간 아이데리고 머만하면 맘충이란다 아이데리고 밖에나가서도 남에 눈치보며 다녀야하는 이런세상 거지같네 그래도 내앞에서 싱글싱글 웃는 아이들보며 이책을 고이 책장에 올려둔다… 나중에 내맘이 또 슁숭생숭할때면 다시꺼내보리라 ☆꼭 결혼후 아이낳고 직장일을 쉬며 집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엄마들이 꼭 보길 ☆ 세상엄마들 당신들은 그누구보다 훌륭하고 수고하고있다고 다독여주고싶다
★★★★★ 2018.05.312018년 대한민국은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으로 뜨겁다. 이런 분위기에 불을 지핀 소설이 2016년 말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여성과 그녀가 살아온 삶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직장인 여성으로서, 또는 엄마로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 김지영 씨는 82년 생으로서 육아로 인해 직장을 관두고 있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부터 조현병 증상이 나타난다. 완벽하게 타인의 모습이 되는 것이다. 때로는 김지영 씨의 엄마로, 때로는 학교 선배의 모습으로 변한다. 심지어 그들의 목소리와 말투까지 똑같이 행동한다. 이 정도 되면 흔히 육아 스트레스나 시댁이나 남편과의 갈등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김지영 씨는 시댁과의 특별한 갈등이 없고, 시부모님과도 별 탈 없이 지낸다. 남편 역시 직장을 다녀온 후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가정적인 남편이다. 이 정도 되면 나이 든 어른들은 '호사에 겨워서 그런다!'라고 말을 할 정도가 된다. 마치 병원에서 병의 원인을 진단하듯 현재 생활이 이상이 없자, 소설은 김지영 씨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어린 시절 역시 평범하다. 김지영 씨는 1남 2녀 중 차남으로서, 부모님은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죽집을 운영했다. 김지영 씨의 부모님은 특별한 부자는 아니지만 부족함 없이 자녀들을 교육했다. 그리고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여기까지 읽으면 과연 무엇이 김지영 씨를 미치게 했는지, 읽는 사람을 혼란케 한다. 그런데 소설은 점점 김지영 씨가 경험한 섬뜩한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남동생의 분유를 먹다가 할머니에게 등짝을 맞던 일, 초등학교에서 남자 짝꿍에게 온갖 폭력을 경험한 일, 그런 남자아이를 두둔하던 선생님, 중고등학교 때 경험했던 선생님들의 은근한 성희롱들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대학교 때는 같은 학교 남자 친구를 만났으나 남자가 군대를 가자 해어지게 된다. 그런 김지영 씨를 두고 농담을 하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다. 그녀와 사귀어 보라는 친구의 권유에 한 선배는 이렇게 대답한다. "야, 됐어, 씹다 버린 껌을 누가 씹냐? (P 93)" 직장을 취직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똑똑하다고 오히려 취직이 되지 않고, 어렵게 취직을 해서도 임신을 한 후 회사를 퇴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힘들게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가 겨우 공원에서 커피 한 잔을 먹는데 모르는 남성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들린다. "나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커피나 마시면서 돌아다니고 싶다. 맘충 팔자가 상팔자야. 한국 여자랑은 결혼 안 할려고. (P 164)" 이제 아이의 엄마로서 새로운 직장에 취직하려고 하지만, 아르바이트 일 외에는 취직할 곳도 만만치가 않다. 소설은 적나라하게 김지영 씨가 그동안 당해왔던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다. 요사이 침대에서 방사능 물질이 나온다는 뉴스로 뜨겁다. 방사능이나 오염물질에 중독은 아주 서서히 된다. 처음 오염물질에 노출이 되었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계속해서 노출될수록 보이지 않는 장기부터 망가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증상이 몸으로 드러날 때는 이미 심각한 중독에 빠진 것이다. 어쩌면 이 시대의 여성들 역시 사회의 폭력에 이렇게 서서히 노출되어 중독되고, 병든 것은 아닐까. 우리는 단지 그녀들의 겉의 증상을 통해 판단하지만, 이미 그녀들은 오래전부터 속부터 병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최근 페미니즘이나 미투 열풍과 함께 이에 대한 비판 역시 뜨겁다. 이런 운동이 남성 혐오나 남성 역차별로 흐른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평범한 한국 여성이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받았을 폭력성에 대한 상처와 분노를 이제는 우리 사회가 따스한 시선으로 받아 주고 치유해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단지 여성 상처와 분노를 드러내는 책이 아닌, 여성들의 상차와 분노를 치유하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상처 입은 그녀들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사회가 되기를 이 책을 읽으며 소망해 본다.
★★★★★ 2018.05.31늦은나이에 임신. 출산..그렇게 세 아이의 엄마가 되고 상상 초월의 막둥이 키우기란 그야말로 감히 상상도 못했던 큰 산이었다. 책한권 들여다볼 틈도 관심도 없던 내게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은 왜그렇게 내 귓속에 쏙쏙 들어왔던걸까. 유아 전집도 아니고 큰애 문제집 구매도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한 책을 몇년만에 구매했다. 딸 둘에 아들을 낳고 몇달을 산 송장처럼 지냈던 나에게 이 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까지 흘릴정도의 공감이었다. 시대의 부조리를 꼬집고 종종 사이다같은 청량감도 있었다. 큭히 지영씨의 어머니는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을 주던 시원하고 멋들어진 인물이었다. 비록 김지영 씨는 마음속에서 말을 내뱉지는 못하던 어쩌면 나랑 너무도 닮은 인물이었지만 말이다. 아이 셋, 초등생, 유치원생, 이제 갓 배밀이를 시작한 갓난이. 주말부부 그리고 독박육아 독박살림. 내 끼니를 챙길 겨를도없이 종일 울기만 하는 아기를 업었다 안았다 잠도 안자고 잘 먹지도 않고 칭얼대는 아기 덕분에 건강도 잃고 나도 잃어 가고 있었던 지쳐있던 나날속에 82년생 김지영 이 책은 피톤치드 가득한 신선한 바람이었다. 뭐라도 하고싶어졌고 나를 찾고싶어졌고 당당해지고 싶어졌다. 읽기를 잘했다 생각이 들었다. 당장 스트레칭을 시작하고 뭔가 새로운 설렘을 찾게 되었다. 나또한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여서 책 한구절 한구절 마다 어쩜 그리 응답하라 그때그때 였는지..ㅎㅎ 오전 오후로 나눠 수업받던 초등 1학년때도 생각나고 말도 안되게 엄격했던 중학교 교복차림도 생각났다. 지금은 내일모레 40이 되는 애 셋의 엄마인데도 그때 생각하면 이해가 안가고 화까지 나곤했는데…. 오리걸음 걷던 여학생을 책에서 만나고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주인공처럼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아왔는데 내 주변의 나와 어울리는 엄마들도 그랬을텐데 결국 아이때문에 나 같은 상황에 있고 간혹 밖에서 커피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게 어쩌면 사치이자 일탈이 되어버렸다. 맞아 맞아 나도 나도 하며 공감을 얻는것 만으로도 조금은 육아 스트레스가 치유되는 느낌이랄까.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면서 느꼈던 공감들로 많은 치유를 받은 느낌이었다. 앞으로 올 하루들도 이 책에서 받았던 느낌표들과 함께일거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나니까^^
★★★★★ 2018.05.31소설은 원래 다른 사람의 이야기다. 나와 다른 삶을 사는 타인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는다. 그게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마음 한편이 불편했다. 애써 외면하고 꽁꽁 숨겨뒀던 내 깊은 내면을 들킨 거 같아서…지영씨의 마치 고백하는 듯한 담담한 어조가 소설적 효과를 반감시킨다고 이 책을 읽은 친구는 말했었는데 난 오히려 그것이 더 마음 아팠다. 상처에 대처하는 방식은 여러가지다. 속수무책으로 무너질수도 있고 타인고 담을 쌓고 자기 안에 숨을 수도 있다.그리고 김지영씨처럼 담담히 묵묵히 하루하루 살아갈수도 있다. 그 상처가 곪고 곪아 쌓이고 쌓여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밖으로 흘러넘칠 때까지. 이 소설은 말해주는 거 같다. 그렇게 될때까지 스스로를 방치하지 말라고 세상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그리하여 그 사랑으로 타인도 진심으로 받아들이라고. 나 역시 김지영씨가 살던 시대를 살아왔다. 편견과 불합리에 제대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이 시대의 또 다른 김지영으로 살아온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이 책은 나에게 주었다. 이 책은 이 시대 수많은 김지영씨들의 오빠이자 아버지이자 친구이자 동료이자 무엇보다 삶의 동반자인 남성들에게 권하고 싶다.
★★★★★ 2018.05.31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 82년생 김지영_조남주_민음사_2016년 10월 14일 . [대한민국 여성의 이름, 김지영]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다를 것 없는 삶을 살았던 김지영 씨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주변 여자들의 모습으로 빙의된다.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지만, 김지영 씨가 말하는 바는 단어 하나로 요약된다. “여성”. 그녀의 일생이, 우리 사회 여성의 일생이 82년생 김지영 씨를 통해 펼쳐진다. . [살면서 어쩌다 한 번 겪는 일들을 모두 모아 만든 꼴페미 소설?]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의견이다. 이 의견 하나로 『82년생 김지영』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일반화하려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이 의견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빈약한 말인지 말해보고자 한다. 1. 어쩌다 어쩌다는 ‘이따금 또는 가끔가다’의 뜻이다. 아예 없는 일도 아니고 이따금 있는 일이라는 뜻이다. 결국 저 의견을 적은 사람도 이 사회에서 불평등한 일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2. 한 번 한 번 겪으면 아무 일 없는 것일까? 꼭 여러 번 겪어야만 그것이 사회문제가 되는 것일까? 횟수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불평등의 존재다. 한 번이든 여러번이든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3. 모두 모아 만든 한 개인에게 집중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잘못되었다. 김지영 씨는 한 개인이 아니다. 이 시대의 모든 여성의 이름이 바로 ‘김지영’이다. 이 모든 것을 배제하더라도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며 많은 독자들은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생각하거나 공감했다는 것만으로도 『82년생 김지영』 속 여성의 문제가 한 개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정당한 폭력, 당연했던 폭력]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결국 이 소설의 핵심은 ‘폭력’이다. 단순히 누군가에게 물리적인 강제력을 가하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다. 하나뿐인 아들을 위한 양보부터 멋대로 판단하며 뒤에서 맘충이라며 수군거리는 것, 그리고 ‘당연히’라는 말 속에 숨어있는 차별까지 이 모든 것이 폭력이다. 우리는 시선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말로 폭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당연히’ 혹은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이 폭력을 정당화한다. 정당한 폭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정당한 그리고 당연한 차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 [당신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후임은 미혼으로 알아봐야겠다.”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다. 이 문장 하나로 『82년생 김지영』은 독자와 세상에 날 선 질문 하나를 던진다.“당신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인식은 인지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무의식 속에 있는 인식이 본모습일지도 모른다. 『82년생 김지영』의 마지막 문장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했던 많은 행동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나는 안 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의식 안에 들어있는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지금 바로, 당장 한 개인의 무의식, 사회의 무의식이 바뀔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불가능하다. 우리는 지금 페미니즘의 씨앗을 심고 있는 단계다. 『82년생 김지영』은 이 씨앗의 양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사회에 평등이 꽃필 때, 우리 사회의 많은 김지영 씨들은 자신의 목소리와 기억을 되찾은 한 개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2018.05.3082년생 김지영과 2018년의 김지영 『82년생 김지영』은 오늘을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대한민국 여자들은 갓 지은 따뜻한 밥을 아버지, 동생, 할머니 순서로 퍼 담는다. 결혼해서는 시아버지, 남편, 시동생, 시어머니의 순서로 퍼 담는다. 스위트홈, 가정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학교에서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을 괴롭힐 때면, ‘그 애가 너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설명을 들어야하고, 1번부터 앞번호는 남자애들, 여자애들에게는 뒷번호가 주어진다. 반장은 남자만 될 수 있는데 후보도 투표하는 아이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중학교에 가서는 남자아이들보다 더 불편한 복장을 더 엄격한 잣대에 맞춰 입어야하고, 바바리맨을 보고 웃어서도, 바바리맨을 직접 잡아 경찰에 신고해서도 안 된다. 버스 속 몸을 부비대는 놈들을 피하는 것도, 브래지어 끈이 지나는 등 가운데를 쓰다듬는 남자 교사를 피하는 것도 여자 아이들의 일이다. 대들지 말고, 소리 지르지 말고, 피해야 한다. 기억도 안 나는 남자에게 봉변을 당해도 아버지로부터 네 행실 때문이라는 꾸중을 듣는다. 못 알아보고 못 피한 사람이 잘못이라고 말한다. 다정했던 남자친구가 헤어지자는 말에 진상으로 변하는 걸 보고서는 사람 보는 눈 없는 스스로를 탓해야 한다. 이 모든 불합리하고 나쁜 일들은 여자가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 했다. 나는, 여성 교육을 위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설립된 ‘여대’에 다녔지만, 자신을 ‘여자’라는 범주 속에 묶어두려는 게 ‘문제’라고 생각했다. 능력에 따라, 실력에 따라 평가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여성’이라는 정체성보다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출생 때부터 결혼 직전까지 나는 ‘여자들’의 진짜 사정에 어두운, 여자의 모습을 한 ‘남자’였던 셈이다. 내 경험이 『82년생 김지영』과 일치되는 지점은 결혼이다. 남편은 명절 선물부터 복날 수박까지 시댁과 처가에 같은 선물을 준비하는 생각 있는 사람이지만, 결혼이라는 제도, 가부장제 사회, 한국의 전통적인 유교문화에 직접적으로 부딪히면서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나는 ‘여자’이고, ‘여자’로서의 역할을 강요받는다는 것을 말이다. 남편은 결혼 후에 더 많은 책임을 부여받아 부담스러웠겠지만, 적어도 가장으로서, ‘어른’으로서 대접받았다. 나 역시 결혼했지만, ‘대접 받는’ 것은 고사하고, 내가 ‘대접해야 할’ 어른들만 늘어났다. “근데 왜 선생님 안 했어?” “돈 벌어서 오빠들 학교 보내야 했으니까. 다 그랬어. 그때 여자들은 다 그러고 살았어.” “그럼 선생님 지금 하면 되잖아.” “지금은, 돈 벌어서 너희들 학교 보내야 하니까. 다 그래. 요즘 애 엄마들은 다 이러고 살아.” 어머니는 자신의 인생을, 김지영 씨의 어머니가 된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 길게 늘어진 치맛자락 끝을 꾹 밟고 선 작지만 묵직하고 굳건한 돌덩이. 김지영씨는 그런 돌덩이가 된 기분이었고 왠지 슬펐다. (36쪽) 딸아이와 이와 비슷한 대화를 나누었을 때, 아이는 9살이었다. 예전에는 내가 직장을 다녔다는 것과 지금은 어떻게 이 시간에 우리가 함께 있을 수 있는지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나는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엄마의 30대도 한 번뿐이지만, 너의 유아기도 딱 한 번이니까. 엄마는 너를 택했어. 너랑 같이 있기로 했어. 아이는 갑자기 울상이 되어서는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다. “엄마 인생도 딱 한 번뿐인데, 엄마는 엄마를 택하지. 왜 나를 택했어?” 아이를 집에 남겨두고 회사를 가면서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다면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해도 무심한 엄마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만 좋은 엄마라는 거짓말을 믿지 않았다면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직장을 그만뒀다. 그게 더 쉬웠다. 1500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자신이 맘충이냐고 묻는 김지영씨의 울부짖음은 뱃속의 아이가 딸이라는 의사에게 아이를 ‘지워달라’ 부탁한 김지영씨 어머니의 울부짖음과 닮았다. 자신이 살기 위해 딸아이를 ‘지워야’ 하고, 딸아이를 키우기 위해 자신을 ‘지워야’ 하는 삶이 닮았다. 똑같이 닮아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82년에 태어난 김지영씨의 삶이 어떠한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2018년 현재에도 ‘여자’라는 이름에 묶여 사는 여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람들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여자들 세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82년생 김지영』을 읽다 보면 여성의 삶은 30년 전, 300년 전, 아니 3,00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당연한 줄 알고 그렇게 살고, 희생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며, 울음을 삼키며 그렇게 산다. 이 땅의 김지영들은 모두, 그렇게 오늘을 산다.
★★★★★ 2018.05.29조용하게 혼자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눈치보여도 내 자식이니 맡길 곳없어 육아휴직을 내고 퇴사를 고민하고 있던 차에 접하게 되어 더 눈물이 나나봅니다 요즘 낳아보면 알아서 크는 시대도 아니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보살핌 모두 부모의 노력이 필요로 하는 요즘 시대에서 저와 같은 엄마들은 모두에게 공감대고 무릎을 치게 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에선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소리내지 못하고 여자이기에 꼭 아이를 낳아 키워야하며 남편보다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퇴사가 당연시되는 이런 사회적현상이 없어지길 바랍니다 이 책의 지영이나 정신과 의사의 부인이나 모든이들의 엄마들에게 힘을 주고 싶습니다 또한 책에서도 말했듯이 내 딸에게만큼은 내가 지내온 사회보다도 더 멋진 사회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 2018.05.28몇 줄평. 공감 할 수 밖에 없지만 마냥 공감 할 수는 없는 아픈 시선. 세상에 X라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다 그런 건 아니에요. 페미니스트인척 하는 꼰대로써 시스템적으로 부당함을 겪고있는 여성들에게 슬픈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지적되어서 남성들이 행하는 부당한 행위에 대해 자기검열이 이루어 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여성이 시스템적인 문제를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나쁜 쪽 좋은 쪽 모두 바라보는 시선이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의 입을 빌려 나타나는데요. 좋은 쪽 나쁜 쪽 모두 대변하려다 보니 극단의 의견까지 대변해야 했을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특히 나쁜 쪽은 이해하기 어려운 쪽으로 흐르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그랬는데요. 특히 나쁜 쪽의 의견을 단지 그들이 멀쩡한 옷을 입고 멀쩡한 직장에 다닌다고 해서 멀쩡한 인간, 특히 남성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으로 묘사해둔 것은 좀 받아들이기 불편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맘충이라고 했다는 남자들) 멀쩡한 옷을 입고 멀쩡한 직장에 다니는 뒤틀린 정신을 가진 인간을 남성의 대표로 세운다면 그건 정말 섭섭한 일 같습니다.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일 겁니다. 제가 남자로써 극단에 서있는 페미니스트의 인간적임을 넘어 과한 의견을 필터하고 그것을 여성의 전체 의견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여성과 남성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로 여러가지 권력형태가 불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불합리하게 괴롭히는 문제로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바라본 미투 운동은 사회에 존재하는 미처 깨닫지 못한 다양한 형태의 불합리한 권력을 구체화 시키는 운동인데요. 불합리한 권력이 구체화되었을 때 그동안 수혜자였던 구성원들은 그 불합리함을 깨닫고 다시 무게추를 조정하고 서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것이 운동의 취지라고 믿고 있습니다. 책에서 나온 몇가지 아쉬운 장면들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니 이렇게 까지 생각이 나왔지만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게 진행되고요. 남성으로써도 꽤 생생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잘 쓰여져 있습니다. 읽어보시지 않았다면 읽어보시라 추천드립니다. 문제작이니까요.
★★★★☆ 2018.05.28나는 79년생 김은영이자 김지영이다. 너무나 내 이야기 같아서 공감할 수 밖에 없고 가슴 속에 응어리 졌던 울분이 터질 수 밖에 없다. 79년생 그녀는 현재 딸 둘 아들 하나의 엄마가 되었다. 4년제를 졸업했지만 지방대 출신이었던 그녀는 학원 강사로 일했고 출산과 동시에 그 마저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육아를 처음 시작한 1년은 퇴근하는 남편만 기다리며 어떠한 사회적 교류 없이 우울하게 보내야만 했다. 육아를 함께 해야하는 아빠는 회사에서 가장 바쁘게 일을 하는 자리였고, 회사에서는 가정에 대한 어떤 배려도 없었다. 오로지 육아의 전부를 여자가 담당 해야만 했다. 첫째 딸을 출산하고 둘째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자상하시기만했던 시아버지는 셋째를 낳으라고 하셨다. 그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계획 했던 건 아니지만 셋째를 임신했을 때 또 딸이면 어쩌나 걱정 했던 것은 부끄럽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부모님 세대에서는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하다. 그도 그럴것이 여자들은 얼굴도 본 적 없는 신랑의 조상 제사를 준비 하고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결혼하고 첫 번째 맞은 명절날 정작 본인 아빠의 제사는 가지 못하고 생판 보지도 못한 시댁의 조상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사실에 눈물을 펑펑 흘렸던 기억이 난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며 많은 생각과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교차했다. 우리 딸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금과 다를까? 미투 운동이 활발한 요즘, 당연히 밝혀져야 하고 단죄 받아야 하는 것들이 이제서야 `미투'라는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서 드러나는 것이 너무 슬프다. 지금과 다른 미래를 만들기 위해 엄마인 나는 과연 뭘 해야 할까, 그리고 우리 딸들에게 대한민국에서 여자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말해줘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할 때이다.
★★★★★ 2018.05.27이 책은 내가 알기론 2년 동안은 베스트셀러였다. 한 책이 이렇게 오랫동안 회자 되는 것에 궁금함이 생겼다. 혹자는 아이돌부터 정치인까지 이 책을 읽었다는 게 알려져서 라고 하고, 어떤 이는 미투 운동에 영향이라 말한다. 다 맞을 수 있지만 내용이 좋지 않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읽지 않았을 거다. 나는 책을 잘 사지 않지만 이 책은 근처 도서관 2,3군데를 다녀도 대여할 수가 없어 사게 되었다. 김지영이 엄마가 되어서 병에 걸리기까지 과정을 그린다. 한국여성들이라면 한번쯤 겪었을 일들을 잘 묘사해 놓았다. 82년생의 흔하디 흔한 일생을 약간은 무덤덤하게 3자 입장에서 그려졌기 때문에 더 서글픈 느낌이었다. 그냥 소설로 치부하기엔 사실적이어서 몇몇 요소들 빼고는 르포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미투 운동이 시작 되고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김지영의 침묵에 집중되었다. 김지영은 속으로는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사건에서도 침묵한다. 나 또한 침묵으로 불합리를 묵인하고 도망쳤다. 하지만 그 불합리는 결혼을 하면서 극에 달했다. 호칭부터도 남녀가 갈렸다. 남편과 나는 장남, 장녀이고, 밑에 동생이 한 명씩 있다. 남편동생 나이가 더 어리다. 결혼하고 나니 그 동생은 남편형제라는 이유로 귀한듯한 도련님이 되었고, 내 동생은 하찮은듯한 처남이 되었다. 어렸을 땐 모른다고 무시할 수 있었고, 커서는 그냥 3자의 입장으로 겉돌며 속하지 않은 듯한 착각을 하며 살았지만 결혼을 하는 순간 현실이 되어 더 이상 남의 일이라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불합리하다고 생각 되어도, 불쾌해도 왜 침묵 했을까? 김지영이 생각했던 괜한 말싸움이 싫어서일 수도 있지만 포기했던 부분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여성들이 그렇게 침묵 했던 것들이 부풀려져서 많은 행태가 일어나게 된 것은 아닐까? 유명한 정치가를 고발하는 뉴스의 인터뷰에서 감정을 억제하며 용기 있게 고발했던 한 여성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고, 그 후 목숨까지 위협되는 상황에 용기를 내었다. 나도 큰 일 당한 적은 없지만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그 용기라면 여자로서 주부로서 병들지 않을까?
★★★★★ 2018.05.18김지영씨의 일과를 빠짐없이 서술하는 책의 기법이 특이했다. 김지영의 일상속으로 들어가면..우리네 사는 여자로서의 삶과 그여자와 함께사는 이들로 구분된다. 다같이 라서 좋은것만 같은데 우리는 가끔 김지영씨를 보게되면서 자신도 역시 외로움을 타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라는 느낌을 자연스레 받게될것이다. 책은 그렇게 독자로 하여금 또다른 김지영은 바로 나 아니였던가를 되묻는듯하다. 김지영의 일과를들여다보니 한국에서 여자로 신명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해야하는지 방향감각을 올바르게 가르쳐주고있는듯하다. 속으로 하고싶은 얘기들을 겉으로 표현하지못하는세상.. 옳고그른일들에 소수의 목소리를 내게되면 또다른공감자들보다는 반감을 사게되는일들이 수두룩.. 나역시 그른행동을 올바르게 고쳐줄수있다면 좋겠지만 어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역정내고 목소리크다고 따라주었던가? 작은일렁임의 시작이 끝까지 살아 춤추는날이 존재하길. 김지영씨의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이 상담으로 이어진 스토리였다는 사실에 놀랐으며 그녀의 삶에 나역시도 그시대 그때그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으며 트루먼쇼의 한장면들을 보는것처럼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었던거 아니였던가를 반문하게했으며 여전히 사회부조리는 존재하고있지만 김지영씨 남편이 그녀를 안아주는 장면이 모든 부조리로부터 보호받고있다는 생각을 갖게하여 그동안의 김지영씨의 항해가 그리 험난하지만은 않았다는 보상으로 여겨지니 다행이다를 되내이게했다. 서술자는 그녀의 일상을 보고 그녀의 정신세계를 자신이 배운대로 나열했지만 그속에 나역시 라는 공감을 일으킨점이 이소설의 장점이라 여겨진다. 성별이 다르지만 때론 주관이 앞설때도 있지만 같은 사람으로서 감정이 어떤건지 자신의 처지에서 바라본 타인은 결코 멀리있지않다는 것.. 사실은 언제나 우리모두에게 답이 있었다는것을 넌지시 알리고있는것같다. 서술자 전문가의 눈에보이는 자신의아내역시 아이키우게되면서 그전의 자신은 잊은듯 살아가게되는 모습에 빨리 즐기는일을 했음 하는바람이 간절하게 느껴졌다 소설의 말미에 서술자는 말한다. 기혼자가 아닌 미혼자를 구한다고. 이것이 결코 풀수없었던 우리들의 일상이 아니던가. 우리에게 여전히소설은 의문점과 숙제를 안겨주었다. 김지영씨의 인생을 보여주면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삶의 이어짐을 보여준다. 이것이 소설이 말하고있는 초점인거같다.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150쪽 하지만 대견하다거나 위대하다거나 하는 말은 정말 듣기 싫었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 힘들어하는 것조차 안 될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미 아이를 낳아본 분들의 이야기를 듣지못한 김지영씨는 책임감을 가지고 키운다고다짐한다. 다만 위의 둘줄 문장처럼 듣기싫은것이다. 모두가 하는일들이 나에게 내뱉는 말이 위대하지 않은게 아닌데도 듣기싫어지는 말이되는것이다. 정말 나 개인에게 닥쳐보지 않고서는 아이낳은 엄청난삶의 한과정이…모두가 겪는 산모의 고통이 더 특별하게 느껴질수 있는것을…알아야한다는뜻이아닐까. 공감가는말이다. 죽도록 있는힘을다했건만 위대하다는 표현이 그저 주어진게 아니건만 우리모두 그리태어났고 그과정을 겪고있으니…그래도 나는 정말 힘들었음을.. 알아주었음 하는 진정어린 마음을 원하고 있는것이다. 우리는 정말 세상의 잣대대로만 살아내야하는건..쉽게쉽게 남의 얘기를 잘하고픈건지..솔직히 다를게없는 우리네 일상 ..왜그리 기준과잣대가 필요한건지 의문이든다. 나에게 더큰일을강요한다면솔직하게 아니오를 외칠수만있다면 얼마나 속이편할까. 하지만 김지영씨의 솔직대답속에 그실마리를 찾게된다. 나와다른지않은 부조리한세상을 저마다의방법으로 풀어내고있음을..가만히 안아주는 한명의 내편이 있음을.. 책은 이렇게 우리가 그저그리느꼈던 일상의 감정의 고리들을 실타래처럼 시간의흐름대로 엮어두고 그속에 진정한 자아를 찾게하고있다. 쉽게 술술 읽히면서도 다시금 고민하는 그러면서 속시원하게 하는부분이 많았다 나에게 불어오는 작은 일렁임을 느끼고픈 분들께 적극추천입니다!! 또다른 김지영씨와같은 우리들~~화이팅입니다
★★★★★ 2018.05.172016년 책이 출간되고 얼마 되지 않아 도서관에 비치되고 대출이 가능해졌다. 몇 번이나 읽으려고 시도했지만 예약자도 많고 대기자도 많아서 밀리고 밀려 결국 읽기를 포기했다. 그런데 얼마전 육아맘들의 카페에서 이 책이 언급되면서 육아맘들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했다. 그렇지않아도 읽고 싶었는데 출산과 육아로 잊고 있다가 카페에서 회자되어 이번에는 그냥 바로 사서 보기로 했다. 두 돌 지난 첫째를 재우고 이어 4개월된 둘째를 재우고서야 책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런데 한 번 펼쳐진 책은 닫히질 않았다.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아서 자야겠다고 누웠다가 뒷 이야기가 궁금하고 계속 생각나서 다시 일어나 읽다보니 하루만에 책을 다 읽었다. 첫 장을 넘겼을 때, 소문과는 달리 공포물인 줄 알았다. 82년생 김지영 그녀가 산후우울증으로 빙의현상을 보인다는 이야기로 시작했기때문이었다. 그래서 얼마나 극심한 감정적 박탈감이었으면 그랬을까하는 나의 감정과 산후우울증을 겪어봤고 지금도 산후우울증이 시작되려고 하는 나의 경험에 빗대어져서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82년생 김지영과 세 살차이인 나는 같은 시대를 살았던 같은 젠더였다. 그리고 이제는 엄마다. 그녀의 이야기는 흡사 내 이야기와 닮아 있었고 너무나 현실적인 묘사에 내 일기장을 펼쳐놓은 듯 그때 그 시절들의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출산과 육아로 사회생활을 접고 맘충이라는 소리를 들어야하는 현실에 못내 아쉬워하고 화나고 언제든 날개를 펼치고 싶은데 마치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아무도 관심가져 주지 않아서 날개가 있었던 흔적만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때문에 우울증을 겪어야 하는 엄마! 한국의 엄마! "희생" 이라는 단어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아빠의 육아가 가능해지도록 만든 미디어의 힘으로 한 번 더 젠더에 대한 인식과 출산과 육아로 우울증을 겪는 많은 도약하고 싶어하는 엄마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사회적 인식 변화, 제도 개선 무엇보다도 부당한 이 사회의 젠더에 대한 생각들을 엄마가 먼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여성의 희생을 소리낼 수 없도록 만든 전통적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비판적 시각을 갖도록 해 주고 용기를 갖게 해 주었다. 하지만 변화시키려면 더 큰 힘이 필요하다. 아쉬운 것은 사회에 내가 소리낼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주었으면 했는데 그건 내 몫이되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고 힘들었다. 딸을 낳고 싶지 않았다. 내가 부당하게 겪은 일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둘째가 딸이다. 나는 딸아이에게 결혼도 하지 말고 출산도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내 조언대로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사회는 여성에게만 희생하라고 강요하기때문이다. 그 희생을 딸아이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출산을 하고 경력단절녀가 되었고 아름다운 몸을 잃었고 엄청나게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외형적 변화도 감당하기 힘든데다가 밝고 명랑한 웃음과 자신감을 잃었다. 결혼하면서 시작된 모든 포기와 희생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와 남편과 나 자신에 대해 회의와 실망만 늘어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육아가 시작되면서 아이에게 보육과 훈육을 하며 겪는 심리적 갈등과 아이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육체적 힘듦은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내 딸이 희생하는 삶을 선택하지 않길바란다 사회가 변하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손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여성의 희생에 대한 보상과 국가가 먼저 다른 양상의 젠더를 만드는 데 앞장서길 바란다. 82년생 김지영은 출산과 육아로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는 바로 내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 시대의 한국 엄마들의 모습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이야기 해 주었다. 보편적인 김지영씨 이야기가 특별한 이야기로 발돋움하길 간절히 바란다.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는 남편도 이 책을 읽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발돋움하고 싶어하는 내 마음과 희생을 강요당한 이 땅의 모든 여성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 2018.03.23모든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네요. 좋은 책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좋네요 쿠팡은^^. 술술 하루만에 잘 읽히는데 재미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 왜 엄마는 힘들다고 얘기하시지 않으셨을까 문득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어졌다. 엄마도 여자이기에 같은 삶이셨을텐데 나를 어떻게 이렇게나 사랑해주셨는지 ⠀⠀⠀⠀⠀⠀⠀⠀⠀⠀⠀⠀⠀⠀⠀⠀⠀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에게 공감되는 것이 당연한데 공감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던 책. 내가 사는 사회랑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이라 어이도 없으며….. 뻑뻑한 고구마를 먹는 답답함이었다. ⠀⠀⠀⠀⠀⠀⠀⠀⠀⠀⠀⠀⠀⠀⠀⠀⠀ 딸 김지영의 삶은 어머니 오미숙의 삶에서 한 치도 나아지지 않았다. 어머니는 딸이 자신과 다른 삶을 살기를 염원했다. 그러나 김지영이 어머니의 삶을 반복하고 있는 마당에 딸 정지원은 김지영의 삶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심지어 책의 마지막 장을 읽고서는 화가 났다. 이 남자 의사는 김지영을 상담하고, 자신의 아내를 통해 여성들 삶의 고통에 대해 아는 것처럼 얘기한다. 그러나 임신으로 인해 병원을 그만두는 여자 상담사를 보고 뭐라고 생각하는가.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육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여직원은 여러 가지로 곤란한 법”이라며 “후임은 미혼으로 알아봐야겠다”고 다짐한다. 이 남자 의사의 이야기로 끝나는데 참 씁쓸하고 여운이 남는 결말이라 할 수 있다. ⠀⠀⠀⠀⠀⠀⠀⠀⠀⠀⠀⠀⠀⠀⠀⠀⠀ 소설의 여운이 남는 결말보다 더 서글프고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것은 현실이다. 나도 여자이기에.
★★★☆☆ 2018.03.15유명해서 읽게됐는데 설정이 있을법 하면서도 좀 억지스럽고, 소설 속 대사가 속 시원하면서도 답답한면도 있어요. 그냥 저는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문제제기 될만한 내용들이 읽기쉬운 소설로 발간된거에 대해서 공감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고 긍정적으로 보지만 여성과 어머니로 인한 기쁨과 긍정적인 부분도 많은데 안좋은 부분들만 내용화 시켜놓아서 읽는 내내 내가 행복했던 기억들이 부정당하는 느낌도 솔직히 좀 들었어요. 목적을 갖고 작가가 정해논 메세지 속에서 독자의판단이 작가가 만들어 논 방패막이와 여러 사건들 속에 갇히게 되는 듯한 느낌도 있어요. 너무 개인적인 의견이라 상품평과는 거리가 먼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