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어떤 책이냐고 묻는다면
소중한 사람에게 전해 주고 싶은 책.
삶에 지친 이에게 처방해 주고 싶은 책.
이 저자의 다른 책도 찾아 읽게 만드는 책.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 1권, 선물한 책 3권, 그래서 벌써 5번 째 구매입니다.
반가운 분이 갑자기 내일 오신다기에 무슨 선물을 할까 생각하다가 이번에도 역시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당장 내일이라 시내까지 나갈 시간이 안되서 고민하다가 쿠팡의 로켓배송을 한번 믿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쿠팡으로 책 주문은 처음이라 제 시간에 올까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히 정오 전에 배송이 되어 선물 포장할 시간까지 벌었습니다.
이 책은 참 생명력이 강한 책이더군요. 친구에게 선물해 놓으면 그 친구의 친구에게, 또는 가족들에게 어느새 퍼져나가 있습니다. 또 선물받은 이의 카카오톡의 프로필에 책의 한 구절이 자리잡고 있는 걸 보면 내가 느꼈던 걸 그도 느꼈구나 싶어 참 흐뭇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겸손하게도 ‘인생은 강의 몇 번, 책 몇 권으로 변하지 않는다. 이 책도 여러분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라고 못을 박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물론 책 한권으로 인생이 갑자기 180° 변하긴 힘들겠지요. 하지만 조타수가 현재 키를 1°도 돌렸을 때 한 달 뒤 배가 도착한 곳은 완전히 다른 대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이 우리 인생에 미치는 영향도 그리 만만하진 않을 겁니다.
‘자존’을 읽고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진정 온전히 내 뜻에 의한 것인지 생각해 본 일,
‘본질’을 읽고 최근 집착하고 있던 일이 사실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 잊기로 한 일,
‘고전’을 읽고 매번 길거리에서 듣던 클래식을 제대로 ‘감상’해보려고 한 일,
‘견(見)’을 읽고 길거리에 핀 이름 모를 꽃 한송이에서 의미를 찾아 본 일,
‘현재’를 읽고 밥 먹으며 스마트폰 보기를 그만 두고 음식 하나하나의 맛을 느껴 본 일,
‘권위’를 읽고 용기를 내어 윗사람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한 일,
‘소통’을 읽고 상대편의 입장에 서보려 노력한 일,
‘인생’을 읽고 실수를 한 나를 인정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다짐한 일.
이 책을 읽고 한 이 작은 경험들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어쩌면 책을 읽기 전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의 길을 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2012년에 저자가 두 달동안 20, 30대를 대상으로 한 강연을 모아서 엮어낸 이 책은 강연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옮겨 놓아(때론 청중의 반응까지 적혀 있음) 정말 내가 지금 그 자리에서 강연을 듣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만큼 쉽게 잘 읽히는 책이지만 쉽게 읽히지 않았으면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몸에 좋은 현미밥을 먹듯이 꼭꼭 씹어서 맛을 음미하며 읽었으면 합니다. 저 역시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나 마음이 공허하게 느껴질 때 이 책을 꺼내 읽곤 합니다. 이 책을 아무리 뒤져봐도 내 문제의 ‘정답’은 나오지 않더군요.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여덟 개의 키워드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나를 골치아프게 했던 그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게 되거나 스스로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마치 이 책의 뒷표지에 나오는 ‘인생의 정답을 찾지 마시길. 정답을 만들어 가시길. 당신 마음속의 올바른 재판관과 상의하며 당신만의 인생을 또박또박 걸어가시길.’이라는 구절처럼 말입니다.
문제 없는 인생이 어디있겠습니까?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인생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일 겁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이 책을 읽으며 얻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면서 인생을 대하는 나의 자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